빨간색의 의미와 사용 법

최근에 이타의 브랜드 색상을 고민하면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김정해 님의 <색깔의 힘>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단순히 우리 브랜드에 어울리는 색상을 찾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었는데 색깔이 사람에게 미치는 정신적, 신체적 영향들에 대해서 심도 깊게 다루고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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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을 매일같이 다루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진지하게 색상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책을 다 읽고는 약간 부끄러운 마음까지 들었어요. 색상을 선택하고 그 색이 왜 좋아 보이는지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예를 들어 왜 블루에서 신뢰감을 느끼고 붉은색에서 위험이나 열정을 느끼게 되는지를 자세히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색깔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자 색깔에 관련된 포스팅 시리즈를 제작해 볼까 해요.
 

컬러에 대한 좋은 지식들이 잔뜩 들어있었던 책

첫 번째 색깔은 우리가 흔히 무지개색상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외치는 컬러. 빨간색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빨간색의 의미

 

빨간색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열정과 위험인데요, 정 반대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건 한 가지에서 나온 연상 이미지랍니다. 빨간색은 우리에게 피를 연상시켜요. 밖으로 뿜어지는 피뿐만 아니라 흥분을 하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더우면 얼굴이 빨개지는 게 그렇죠. 이 모든 게 우리의 혈액순환과 관련되어 있어요. 흥분은 좋은 방향으로는 열정, 사랑, 에너지들과 연결되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는 위험, 금지, 공포 등과 연관되기도 하죠. 그게 빨간색이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 이유예요.

사랑을 의미하는 붉은색을 사용한 사랑의열매 로고

 

 

#브랜드에서 붉은색의 의미

1. 식욕을 돋우고 빠름을 상징하는 색

붉은색은 주로 패스트푸드점에 많이 사용돼요. 지금 머리에 떠올려지는 패스트푸드점은 무엇인가요? 맥도널드, 롯데리아, KFC, 맘스터치등등이 떠오르실 거예요. 이 모든 햄버거집의 로고에는 빨간색이 들어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빨간색은 식욕을 돋우는 색상이면서 빠름을 상징하는 색상이기도 해요. 빨간 스포츠카나 적토마등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리고 인테리어에 빨간색이 들어가면 매장의 회전율을 높일 수가 있어요. 빨간색은 사람을 편하게 만들지는 못하거든요. 이제 패스트푸드점에 빨간색이 많이 쓰이는 이유를 아셨나요?
 
 
 

 
 
 

 
 

 

2. 에너지를 상징하는 색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빨간색은 에너지를 의미해요. 그리고 실제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요. 잘 아는 예로 물리치료를 받을 때 적외선치료를 받아보신 적 있나요? 저는 인대가 늘어났을 때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다리부위에 빨간빛을 쏘았는데 그게 적외선 치료라고 하더라고요. 빛이 가진 파장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거죠. 빨간색이 에너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다루는 기업들에서 붉은색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친환경 에너지나 화학, 가스등의 에너지 사업을 가지고있는 sk의 로고. 로고의 붉은색은 역동성과 생명력을 의미한다.

 

보일러 브랜드 린나이

 

건전지 브랜드

3. 여성성을 상징하는 색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여성은 빨간색, 남성은 파란색이라는 편견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화장실도 전에는 빨간색 파란색으로 구분되어 있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동일한 색상으로 하되 아이콘만 구분하는 방식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사인물 이외에 빨간 립스틱, 빨간 하이힐처럼 여성성을 더 강조하는 색상이 되기도 합니다.

섹시한 여성 속옷의 대표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분홍색 메인컬러

젊은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코스모폴리탄의 로고

이상으로 빨간색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 알아봤어요. 그렇다면 빨간색을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디자이너의 빨간색 사용법 TIP

저는 디자이너가 되고 브랜드들의 로고를 만들면서 한 번도 채도가 높은 일명 새빨간 색상을 사용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빨간색상은 자체만으로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다른 색상과 어울리기가 어렵기도 하고 자칫하면 정치적으로도 잘못 오해될 수도 있는 색상이라 조심스러워요. 때문에 붉은 계열의 색상을 쓰고 싶다면 채도를 떨어뜨린 분홍색에 가까운 붉은색을 쓰거나 오히려 명도를 더해 진홍색의 색상을 쓰기도 해요.

다양한 명도의 붉은색. 명도와 채도를 조절하면서 붉은색의 의미를 덜 자극적이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정말 제가 잘 쓰는 방법으로는 붉은색끼가 도는 주황색을 사용하는 거예요. 주황색은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을 주는 노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색으로 빨간색의 장점과 노란색의 장점을 모두 가진 색상이랍니다.

 

붉은색이 많이 섞인 오랜지색

물론 붉은색을 어떤 색상과 섞어 쓰느냐에 따라 의미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간단한 팁만으로도 붉은색을 조금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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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인지 어떤지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때마침 빨간색이 많이 들어간 오렌지색의 니트를 입고 있네요! ㅎㅎ 모쪼록 요즘 환절기라 독감이 심하다던데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콘텐츠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