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제품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 - 2023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후기 (일시, 운영시간, 입장권 정보 등)

2023. 2. 24. 09:16디자인전시



올해 다양한 디자인 트렌드와 영감들을 얻기 위해서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대한 정보와 후기 전해드릴게요 :) 다소 주관적인 평가와 후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일시 : 2023.02.22. 수요일 - 02.26. 일요일 (5일간)
장소 : 코엑스
운영 시간 : 10:30 AM - 19:00 PM (7시간 30분)
입장권 가격 : 평일권 15,000원 (사전구매 시 12,000원) 주말권 16,000원 (사전구매 시 13,000원)

전시관은 A, B, C, D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A관과 B관은 1층에, C관과 D관은 3층에 있습니다.


리빙페어 트랜드1. 작은 인테리어 소품들의 약진

물론 침대나 가구등의 큰 브랜드들도 많았지만 제눈에 많이 보였던 건 작은 인테리어소품들이었습니다.
문구류나 화분, 디퓨저나 집기류 등의 제품들이 많아졌다고 느낄 수 있었어요. 경기가 많이 침체되어 큰 소비를 늘리지 못하지만 개인적인 행복만큼은 포기하지 못하고, 그 결과 작은 소비로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작은 인테리어 소품 중에서도 저는 <러그>가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사람 키만 한 러그부터 캐릭터가 그려진 귀여운 러그, 한 폭의 그림 같은 러그까지. 코로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 오랜 시간 머물러야 했고, 오래 머무르는 공간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욕구에서 많은 인테리어 사이트나 제품들이 급 부상했었었죠. 그러면서 러그의 수요도 높아졌습니다. 저도 최근에 러그를 구매했었는데, 큰 카펫을 깔기는 부담스럽고 방에 따뜻한 변화를 원할 때 러그를 찾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경기침체 +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개인적인 방을 위한 인테리어 소품들의 인기 +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수성]이 합쳐져서 러그제품들이 유난히 이번 리빙페어에서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귀여운 캐릭터 러그
사람 키만한 러그
한폭의 그림 같은 러그


리빙페어 트랜드 2. 우드가 아니라면 비비드 컬러

역시 우드는 클래식. 이번 리빙페어도 역시나 많은 우드제품들로 눈이 즐거웠습니다. 요즘에는 모 아니면 도 식의 컬러배색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아예 우드나 블랙 앤 화이트로 톤을 맞추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비비드 한 톤을 사용하는 등으로 말이죠. 이번에도 우드 아니면 비비드 한 컬러의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비비드한 컬러의 화병.
비비드한 단색의 수건들
비비드한 형광컬러
화이트로 톤 맞춤



리빙페어 트렌드 3. 평범함에 포인트 한 스푼

리빙페어라는 특성은 다른 여타 디자인전시들과 다르게 제품들이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living이라는 말이 결국 우리 생활이라는 뜻이기 때문이죠. 지나치게 우리 일상과 거리가 먼 아트적인 제품들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전시일지도 모르죠. 그래서 리빙페어에서는 다른 디자인 전시보다 그릇이나, 가구, 조명등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너무 익숙해서는 안되고 디자인 페어에 나온 만큼 그들은 돋보여야 하죠. ‘일상적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길 만큼 돋보인다.’ 이만큼 어려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빙페어에서는 이런 일을 멋지게 해낸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시계지만 독특한 형태를 통해 새로움을 주었다.
형태를 약간 비틀어서 새로운 쓰임새를 준 의자제품
참치액을 귀엽고 키치하게 풀어냈다.



리빙페어 트렌드 4. 대기업 LG의 퀄리티 높은 전시

전시를 보다가 LG가 있는 걸 들어온 걸 보았고 앞에서만 보았을 때는 아래 사진 같은 심플한 공간이 다여서 왜 이렇게 심플하게 했지?라고만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왼쪽에 남자분이 서 계시는 곳으로 어떤 한분이 쏙 들어가시더라고요. 뭐지? 하고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어두컴컴한 가운데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조명이 번쩍거리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 들어가 보았는데요, 반전의 공간이 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나온 공간입니다. 저 중간의 오브제들이 움직이며 타악기 소리를 내고 그에 맞춰 저 바닥과 벽면의 조명들이(아마 엘지 낼장고의 문? 형태를 하고있는) 번쩍였습니다. 뮤지엄에서나 볼 수 있는 퀄리티높은 전시여서 나오면서 ’역시 대기업..‘을 연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가시면 저처럼 그냥 지나칠뻔 하지 마시구 꼭 들어가서 구경하고 가세요 !

리빙페어 트렌드 5. 브랜딩 경계의 끝없는 확장 - 송월타월의 변신

송월타월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느껴지시나요? 저는 이번 전시를 보기 전에는 그냥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타월 브랜드, 최근에 조금씩 브랜딩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면서 질 좋은 수건을 만들어 내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리빙페어를 통해 송월타월의 야심(?)과 앞으로의 확장될 브랜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발란사와 함께 협업하여 다양한 굿즈들을 만들어 냈는데요, 타월이라는 기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브랜딩을 만들어 낸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브랜딩의 핵심 캐릭터 타월군


제가 이번 송월타월과 발란사의 콜라보레이션 부스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제품들이었는데요. 위에서 보는것 처럼 모자나 티셔츠등의 제품들을 일반적인 면 제질이 아닌 타월의 재질으로 만들어 져있었습니다. 말로만 들이면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독특한 소재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예뻐보였었어요. 아마도 재질 선택부터 컬러, 디자인까지 모두 신경쓴 결과물이었을것 같아요. 과연 타월브랜드가 이렇게까지 멋진 브랜딩을 해낼수 있을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이 부스에서 디자이너로서 많은 영감을 받았답니다. 앞으로 송월타월의 행보를 계속해서 지켜볼것 같습니다.

2023 서울리빙페어 총평
위에서 한번 언급했듯이 우리 생활에서 동떨어진 디자인 제품이 아닌 밀접하게 연관된 제품들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대부분 브랜드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전시를 통해서 양질의 디자인 브랜드들이 함께 성장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