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 15:15ㆍ일상 정보
저희 이타가 무엇을 하는 브랜드인지 알고 계시나요?
저희는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라는 미션을 가지고 행복을 눈에 보이게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실행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주로 그래픽과 공간 작업을 해왔던 저희 이타가 이번에 새롭게 노트제품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이타의 기념비적인 첫 제품이 노트로 선택된 이유는, 눈에 보이는 행복을 가깝고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끄적인 낙서 속에서 빛나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 지나가듯이 남긴 한 귀퉁이의 메모 속에서, 좋아하는 연극을 보고 그 연극의 티켓을 노트에 붙이고 가장 좋았던 장면들을 기록해 나갈 때, 밝은 미래를 그리며 오늘 할 일과 새해 목표를 써내려 갈 때. 우리는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감정을 눈으로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말이 거창해졌지만 그래서 저희의 첫 제품이 노트로 선택되었답니다 :)
평소에 노트를 사는걸 좋아하지만 '한 번도 우리가 만든다면...'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고민의 첫 시작으로 저희에게 '사고싶다..! 라는 느낌이 드는 노트를 동료들과 하나씩 사 보기로 했었답니다.
저는 미도리의 MD노트를 선택했는데요, 미도리 노트는 평소에는 알지 못했지만 꽤 인지도가 있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노트더라구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필기감이 좋다는 사람들에 후기에 귀가 솔깃하더라고요.
저는 사이즈와 내지 디자인이 각각 다른 2권의 미도리 MD노트를 주문했습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더라고요. L사이즈(A5사이즈)가 9,800원, M사이즈(B6사이즈)는 9,700원에 네이버에서 구매했어요! 다양한 내지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L는 무지를, M은 방안지(모눈종이)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몇 달 전 몰스킨의 미니 다이어리를 구매했는데 미도리의 작은 사이즈의 노트보다 더 작은 노트가 24,000원이었던걸 생각하면(몰스킨은 하드커버긴 했습니다) 꽤나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트가 얇은 습자지로 한번 감싸져 있고 그 위를 심플한 띠지가 둘러져 있습니다. 사이즈별로 띠지 색상이 다르네요! 그리고 앞에 일러스트는 각 내지의 형태를 보여줘서 직접 내지를 열어보지 않아도 형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 디테일이 있네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띠지의 디자인만 보아도 딱 일본 스럽죠? 그리고 습자지의 비침정도나 질감이 좋아서 저 습자지가 쌓인 상태로 노트를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얇아서 오래 못쓸 것 같긴 하지만요)
사이즈와 내지 형태가 한번 더 글자로도 들어가 있습니다.
띠지의 뒷면에는 미도리 노트만의 특징이 들어가 있네요. 단순한 아이콘으로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대략 1. 필기감이 좋고, 2. 활짝 펼쳐지고 3. 무지의 내지를 가지고 있어서 자유롭게 스케치나 아이디어를 적을 수 있다라고 되어있어요.
방안지 형태의 노트는 맨 마지막의 내지 형태만 다르게 들어가 있네요.
L사이즈(A5)의 노트 구성입니다. 원래는 습자지가 노트에 들어있는 형태이며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리려고 분리시켰습니다! 노트를 분류해 줄 수 있는 스티커도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노트를 들여다볼까요?
표지에는 음각으로 로고가 들어가 있네요. 깔-끔!
독특한 형태의 가름끈! 보통은 안으로 숨기는 방식인데 이 노트는 독특하게 과감하게 밖으로 끈의 끝부분을 뺐더라고요. 사실 만약에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였으면 '마감을 왜 이렇게 한 거야! 대충 했네!'라고 생각했을 것 같지만 유명한 브랜드가 해두니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고 나름대로의 개성처럼 보이더라고요. (브랜드의 힘은 역시나..) 노트의 사이즈마다 이 가름끈의 컬러가 달랐는데 L는 노란색, M사이즈는 회색이었습니다.
내지의 모습입니다. 재질은 살짝 질감이 있고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사진보다는 실제가 조금 더 노란끼가 많이 도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백색보다는 미색을 좋아하는 편이라 꼭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리고 모눈형태의 내지는 가까이서 보니 익숙히 알고 있던 모눈의 형태와 조금 다른 게 포인 트였었던 것 같아요
위의 선이 없는 모눈의 형태이고 양 끝에 라인과 중간중간에 원형의 점이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더라고요. 하지만 열심히 검색해 봐도 결국 이유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재단의 문제일 수 도 있고 아니면 정말 디자인을 위해서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구경을 다 해봤으니 본격적으로 사용해 볼까요?
필기감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펜이 써지는 부분뿐만 아니라 펜을 쓸 때 종이에 닿는 손의 옆부분의 감각도 중요한데 종이가 부드럽다 보니 그런 감각들도 좋더라고요. 괜히 좋은 노트 브랜드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노트를 구매하기 전 후기를 찾아보았을 때 뒷면 비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서 걱정을 했었는데요, 걱정한 것보다 더 비침이 심했달까요... 아마 팬이 두껍고 진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뒷면 비침이 꽤나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마도 비침을 줄이기 위해 종이 두께를 올리면 그만큼 페이지를 넘기는 촉감, 두께, 감각들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미도리는 사용자의 경험을 위해 비침정도는 포기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비침이 있더라도 종이의 느낌이 중요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비침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은 한번 고려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M사이즈의 방안지입니다. 앞면에 그림을 그리고 뒷면에 또 그림을 그렸는데요, 연필임에도 불구하고 비침이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미도리 MD노트 2종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확실히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만지고 느끼고 써보니 왜 오랫동안 사랑받는 노트인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노트라는 것 자체가 단순히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만약 저희가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재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곧 이타만의 아이디어 노트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포스팅 : 디자이너 무민 designer M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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